부산 중소 렌터카업체 ‘4단계’ 쓰나미로 ‘고사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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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소 렌터카업체 ‘4단계’ 쓰나미로 ‘고사 직전’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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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가동률 바닥까지 떨어져
호황업종으로 인식돼 실질 지원책 전무
중소업체 생존 위한 맞춤형 대책 시급

【부산】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을 힘겹게 버텨 냈던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무너지고 있다.

부산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난 10일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한 때 기대를 걸었던 올여름 피서철 특수가 실종되고 다가오는 추석과 가을 성수기마저 불투명한 점이 결정적이다.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 지원책은 ‘위로’수준에 그친다.

18일 부산렌터카업계에 따르면 지역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의 여파로 중소 렌터카업체들의 가동률이 거의 바닥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3일 18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4단계 격상 이후 6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갈 정도다.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보유 대수가 50~150대 수준의 중소 렌터카업체 경쟁력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셀프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이들 업체의 차량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져 불황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소규모 모임이나 가족단위 대여 등에 대비해 승합차를 과다 보유한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더욱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장기 대여 위주 경영으로 지역에서는 비교적 경쟁력을 유지해오던 업체들도 대기업 계열사 렌터카업체의 공세에다 기존 장기계약을 유지하던 고객이 경기 불황을 이유로 계약을 갱신하지 않거나 신규 수요가 자취를 감추면서 남아도는 차량들도 이중고를 겪고 있다.

‘보험 대차’ 수요도 교통사고가 줄어들면서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문제는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이 같은 경영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전국적 규모화를 추구하는 대기업 계열사 렌터카업체들로 인해 호황·성장 업종으로 인식돼 정부와 지자체의 실질적인 지원책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이다.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튼튼한 자본력과 조직력, 홍보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양질의 대여 수요를 싹쓸이 할 정도로 지역 ‘대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부산의 대표 금융사 자회사인 비엔케이캐피탈(주)의 경우 전국적 규모화를 추구하면서 지역 언론 등을 통해 연일 대대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업체의 등록대수는 3만대에 가까운 지역 렌터카업체 전체 등록대수의 80%대 중반 수준에 달한다.

여기에 수도권 대기업 계열사 렌터카업체들도 가세해 경쟁을 벌이면서 중소 렌터카업체의 생존권이 달린 틈새시장인 ‘골목 상권’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중소 렌터카업체들은 보유대수를 줄여 초긴축 경영에 들어가면서 직원들을 내보낸 뒤 1인 경영 또는 ‘가족 경영’으로 살아남기에 급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량도 경영난으로 신차를 구입하지 못하고 대기업에서 일정기가 운행한 후 중고차로 판매하는 차량을 구입해 활용할 정도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렌터카업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중소 렌터카업체에는 일부 여신금융사 중심의 부정기적 차량 할부금 상환 유예 등에 그쳐 경영난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중소 렌터카 업체의 위기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무너지는 이들 업체에 대한 맞춤형 지원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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