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상용차 내수시장 ‘호황’ 수출 판매절벽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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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상용차 내수시장 ‘호황’ 수출 판매절벽은 ‘심화’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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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추세에 친환경 라인업으로 글로벌 경쟁 승부수
내수 반등세 ‘뚜렷’…현대 포터·기아 봉고 시장 견인
불경기 소형 상용 수요 급증…픽업트럭 반등 전망도
수출은 5년간 실적 추락세…수소상용차 대안 될까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국내 상용차 시장의 내수 판매는 코로나19로 소자본 자영업자가 늘면서 소형 상용차 중심으로 늘고 있는 반면, 수출은 2016년부터 5년 동안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내수와 수출 사이 수용 양극화가 커지는 양상이다. 또 한동안 주춤했던 픽업트럭 시장이 국산과 수입 브랜드 할 것 없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내수 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출은 국내 최대 상용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의 부진이 전체적인 수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러자 수출 시장에서 극심한 수출 판매절벽에 빠진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버스 등으로 친환경 차량으로 라인업을 새롭게 구성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이에 상용차 시장의 현황을 알아봤다.

‘자영업자의 발’ 증가…픽업트럭 신차 효과 기대

소형 상용차 시장은 올해 들어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소자본 자영업자가 늘면서 ‘자영업자의 발’로 불리는 포터, 봉고 등 소형 상용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t 트럭의 대명사인 포터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1만대 넘게 팔리며 부동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그랜저를 제치고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1분기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상용차는 총 5만6870대로, 작년 같은 기간(5만2127대)보다 9.1% 늘었다. 포터 등 소형 상용차의 1분기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중대형 상용차는 13.4% 증가했다. 양사의 상용차 판매는 2017년 24만4607대를 기록한 이후 2018년 23만9519대, 2019년 22만8801대, 2020년 22만2518대로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올해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용 시장의 반등세는 코로나19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용차 시장은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실업자가 생기고 이들이 할 수 있는 게 자영업 밖에 없다 보니 소형 상용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픽업트럭 시장도 상용차의 내수 진작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최근 쌍용차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인 포드도 국내에 픽업트럭을 출시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픽업트럭 시장이 신차 효과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픽업트럭은 553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449대)에 비해 3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가 등장하며 처음으로 4만 대를 넘어선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2019년 4만2619대까지 늘어났다가 지난해 3만8464대로 감소세를 보이며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올해도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가 지난달까지 940대 판매되며 작년보다 35.4% 줄었고,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판매도 198대에 그쳤다.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는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42.1% 감소한 4391대를 판매하며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시장에 새로운 픽업트럭 출시가 잇따르면서 지난해보다 시장 규모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12일 국내에 처음으로 픽업트럭 모델인 뉴 포드 레인저를 선보였다. 뉴 포드 레인저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 등이 적용돼 온로드 주행 능력을 강화한 와일드트랙과 오프로드에 특화된 랩터 두 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쌍용차가 회생절차 개시를 앞둔 위기 속에서 지난 5일 출시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와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첫날 1300대가 계약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캠핑과 차박(차+숙박) 등 레저 활동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픽업트럭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형성돼 현재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다만 대형차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다 신차 효과가 작용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끝없는 내리막길”…글로벌 가격경쟁력 밀리며 고전

문제는 상용차의 수출길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용차업계 및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차 수출은 6만5938대로 집계됐다. 이중 트럭은 4만4799대로 전년보다 17.0% 줄었다. 버스 역시 전년보다 38.5% 줄어든 2만1139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트럭이 소폭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2016년부터 5년 동안 상용차 수출은 꾸준히 감소하는 모양새다. 트럭 수출시장은 2016~ 2018년에는 7만대 선을 유지했다. 이후 2019년부턴 5만3947대로 떨어졌고 2020년엔 그보다 더 줄어든 4만4799대를 기록했다.

버스 수출시장은 2016년 4만대, 2017~2019년 동안 약 3만5000대로 소폭 감소하며 선방하는 분위기였으나 2020년 2만1139대로 떨어졌다.

트럭 수출의 경우, 현대차의 부진이 영향이 컸다. 현대차의 경우 2017년에는 수출량 4만대를 넘었으나 그 이후론 수출량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특히, 2019년과 2020년에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2019년엔 2만3466대를 수출하며 전년(3만8060대) 대비 38.3% 감소했다. 이듬해엔 25.2%가 떨어져 1만7546대를 기록했다.

타타대우상용차도 수출량이 감소했다. 2016년 1218대를 수출했던 타타대우는 2017년 1723대를 수출하며 전년 대비 41.5%로 크게 약진했으나 이후 점점 하락세를 기록했고 작년엔 1057대를 수출하며 전년(1,523대) 대비 30.6% 감소했다. 기아 역시 2016년 3만3907대를 수출한 후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꾸준히 수출량이 떨어졌고 2020년엔 2만6196대에 그쳤다.

국산 트럭 수출대수가 급감한 이유로는 2018년부터 이어진 세계적인 저성장 기로 속에서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국산 브랜드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상용차의 가겨 경쟁력에 위기가 찾아 왔다”며 “5년 전만 해도 국산 트럭이 외국에선 값싸고 실속 있는 모델이었지만, 수년 전부터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트럭의 전방위적인 공세로 국산 트럭이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 수출 시장은 현대차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작년 국내 상용차 업체들이 수출한 버스는 총 2만1139대로 전년(3만4398대)에 비해 38.5% 감소했다. 현대차는 2016년 4만2072대 수출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19년 3만4325대를 기록했다. 이듬해엔 2만1129대를 수출하며 전년 대비 38.4% 감소했다. 기아는 2016~ 2018년까진 버스를 수출했으나 2019년 이후론 전혀 수출하지 못했다. 자일대우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60~70대 수출량을 유지하다 2020년 10대로 떨어졌다.

현대, 수소전기트럭으로 상용시장 패권경쟁 도전

상황이 이러자 상용차 브랜드들은 친환경 라인압을 강화하며 불황기 탈출 전략을 찾는 모양새다. 30년 뒤 20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30년까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2만5000대, 미국 1만2000대, 중국 2만7000대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오는 7월에는 국내 사양으로 개발한 수소전기트럭을 CJ대한통운과 쿠팡, 현대글로비스와 협업해 내년까지 물류 사업에 시범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새로 론칭한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업을 확장,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할 계획이다.

먼저 르노그룹은 최근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지 업체 중 하나인 플러그파워와 수소차 생산을 위해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유럽 내 연료 전지 기반 중소형 상용차 시장을 30% 이상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프랑스에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과 최첨단 수소 차량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5∼6t 규모의 운송용 수소 밴을 생산해 10년 내에 연간 생산 규모를 수만 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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